베트남 화보

베트남에서 화보를 진행하게 되었다.

물론 싸니까.

장점

1. 모델/작가/장소 섭외 비용이 저렴하다.

단점

1. 모델 : 괜찮은 모델은 역시나 비싸다. 표정이 한계가 있음. 촌스러운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아우라나 표정이 다르다. (안좋은 쪽으로)

2. 작가 : 괜찮은 작가는 역시나 비싸다. 사진 구도에 한계가 있음. 모델의 자연스러움, 프로페셔널한 부분을 끌어내기 어렵다.

3. 스타일리스트 : 최악...... 모든 면에서 뒤처진다. 한국의 일반인이 더 낫다.

4. 소통부재 : 잠수 타기 일쑤.....

5. 신뢰부재 : 컨셉 무시 하고 작업....

보완

1. 촬영 디렉터 고용 : 이 부분을 하고 싶었으나 괜찮은 디렉터 겸 스타일리스트의 비용이 좀 비쌌다. 그래서 패스하게 되었는데, 사실 국내 촬영과 비교하면 훨씬 나았을거 같다. 담당자가 직접 잡을 수 없는 부분들도 있어서 고용하면 퀄리티가 훨씬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눈으로 보는 색감과 카메라로 보는 색감이 다르고, 퀄리티가 달라보이니까.)

2. 국내의상과 스타일링 제품 챙길 것 : 베트남에서는 무더운 기후와 다양한 문화 차이 등으로 국내에서 선호하는 스타일링 제품이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모자나 스카프는 찾기 어려운 아이템. 국내에서 스타일링을 준비한 후 보냈으면 좋았을 듯.

3. 모델 표정 - 장시간 촬영 : 모델이 긴장을 풀고 익숙해질 때 비로소 좋은 컷들이 나올 수 있다. 장시간 촬영하되 릴렉스하고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준비해두면 좋을 듯.

4. 메이크업 : 아이라이너를 짙게 하는 건 정말 특별한 컨셉이 아닌 이상 정말 깔끔한 사진을 연출하기 어렵게 한다.

크게 아쉬웠던 점

☆ 직접 컨셉을 잡아주고 계속 바로잡아주고 또 바로잡아주고 그 과정이 필요했는데, 현장에 방문하지 못하고, 대신 베트남 지사의 직원이 모든것을 컨트롤 했다. 하지만 그 직원 또한 컨셉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우리는 한국 쪽 퀄리티를 기대했으나 바로잡아주는 디렉터 또한 베트남인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전체적인 결과물이 베트남 스러웠다. 컨셉과 분위기, 조명, 톤, 구도, 자세, 표정, 스타일, 헤어, 메이크업 모두 잡았으나 사실 무용지물이 되어버렸고, 결과물이 물론 그와 완전히 반대로 가진 않았지만 한 2% 정도가 부족...한것이 아니라 2%정도만 구현된듯.

 (하지만 사실 베트남 직원이 없었다면 베트남 촬영은 완전히 불가능했을 것이다. 현지인이 아니고 영어를 사용하는 글로벌 작가, 모델, 스타일리스트의 경우는 한국과 별다른 비용 차이가 없어 베트남 촬영할 수가 없었을테고, 현지인 통역가 고용시 그만큼 비용 추가가 되기 때문에. 비행기 값에 통역가 고용, 작가 및 모델 서치 비용까지 하면 불가능한 프로젝트였을테다. 그런점에서 지사를 활용한것은 매우 럭키 했지만, 화보 컨셉 기획했던 내가 단지 방문하지 못했던 점이 이 결과물에서 큰 실수 였던것이다.)

추가. 한 사람의 사사로운 감정에 회사의 중요한 프로젝트가 이렇게 휘청했으니, 그 사사로운 감정 탓이겠지. 그 사사로운 감정은 항상 모든 일을 망치는 길로 데려간다. 객관적이지 못하고 개인적인 취향과 개인적인 바램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비롯된 브랜딩, 협찬, 사업 확장이 그 예가 되겠다. 제발 고객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건 당신의 도화지가 아닙니다.

어려웠던 점

현장 컨트롤. 

현장에 가도 어려웠을텐데 원격으로 하려니 최악이었다. 담당 직원과 연락은 두절되고 의사소통은 자꾸만 산으로 가고 다른 말을 하고있고. 이미 모든 셋팅을 멋대로 끝내놓고 컨펌을 해달라고 하는데 컨셉이 전혀 반영이 안되어있으면 아주 난감하다. 시간이 또 소요되니까.

컨셉 미반영 후처리

작가나 스타일리스트가 그냥 나 하고싶은대로 할거야 하고 모든 촬영을 해버리고 모든 것이 종료되면 끝이다. 워낙 주먹구구라서 계약서 조차 작성하고 싸인하는 절차 없이 그냥 진행되었던 이번 화보촬영...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촬영이 끝난 직후에 저작권과 의무 사항 명시 등 최소한 계약 조건들만 달아서 싸인을 받았다. 결과물을 받은 후 뜨악하면서 계약서라도 받길 잘했지 하면서, 구도와 표정 메이크업 조명 처리 까지 모두 엉망인 부분은 보정작업으로 보완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부분은 의무이기 때문에(당연) 그 작업을 못하겠다고 작가가 도피했을 때 그나마 환불 등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계약서 조차도 주먹구구라서 거기서 환불안하고 튀었을 때 조차 사업자등록번호 모르는 상황에서 좀 더 복잡해졌을 수도 있겠다 싶다.